제주도를 여행하며 가족끼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너무 좋았는지 남편은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맛집 검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몇 시간씩 줄 서기를 저는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편인데 남편은 먹는 즐거움이 큰 사람이라(본인 말로는 가족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맛집을 찾으면 혼자 흥분을 하고 혼자 계획을 짭니다.
그러다 발견한 돈까스 맛집! 경복돈까스!
몇 주 전부터 가려고 했지만 전화할 때마다 대기가 많아 아이들이 힘들까 봐 번번이 미뤄왔는데 남편이 오늘은 기필코 가야겠다며 어제저녁부터 잔소리를 했어요. "아침 먹지 말고 눈 뜨자마자 준비하자", " 11시 오픈이니 미리 가 있자"... 등등
디데이입니다. 출바~알!
10시 50분쯤 도착했어요.
문 안쪽을 봤는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일찍 와 안에서 기다리나?' 싶어 살짝 불안감이... 남편이 들어가려고 문을 열었더니 잠겨있고 직원분이 11시 오픈이라고 알려주네요. 사장님과 직원분들이었나 봐요. 결론은 우리가 1등^^
세스코 마크가 붙어있는 걸 보니 관리받고 있나 봅니다. 바깥쪽 창문에 대표 메뉴와 영업시간이 적혀있네요.
입간판에는 포장용 이미지가 있는데 어우~ 그림만 봐도 고기가 실하죠?
건물 뒤쪽으로 주차장이 있고 돈까스집 바로 옆으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주자장 모습이에요. 일찍 갔는데도 주차장이 금방 찼어요. 주변이 거의 주택가라 식사 시간대에 오면 주차하기 힘들 것 같아요. 편하게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게 심신안정에 도움이 되겠네요.
가게 내부는 아담해요. 입구로 들어가면 우측에 주방이 있는데 바쁘신 것 같아서 사진은 찍지 않았어요. 주방을 지나오면 오른쪽에 저희 4명이 앉아있는 테이블이 나와요.
저희 테이블 옆으로 4인석 테이블 하나와 이렇게 작은 테이블이 세 개 더 있어요. (4인석엔 다른 손님이 앉아있어서 컷)
왼쪽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인데 경복대왕등심, 경복특안심, 치즈돈까스, 경복돈까스, 치즈떡볶이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고기가 두껍기 때문에 고온에서 빨리 튀기는 게 아니라 저온에서 천천히 속까지 익혀야 해 조리 시간이 15분 정도 걸린다고 쓰여 있어요. 저희는 치즈돈까스, 경복특안심2, 경복대왕등심 이렇게 4개 주문했습니다.
처음 온 것 같다며 사장님이 서비스로 음료수 2개를 주셨는데 콜라와 사이다를 받고 아이들이 신났네요.
음료 뒤쪽엔 흑임자 드레싱, 돈까스 소스, 허브솔트가 놓여있는데 돈까스 고기 위에 허브솔트를 뿌려먹으면 더 맛있다는 사장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쨘~~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요.
아는 맛이라 그런지 침이 더 고이네요.
밑반찬으로는 김치와 유자절임 단무지,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고 다른 후기에는 장국을 주던데 저희는 오늘 사골국(?)을 주셨어요. 덕분에 둘째 아이가 밥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이 음식을 보고 흥분한 건지 공복이라 그런 건지 사진에서 손 떨림이 느껴져요.
와우! 치즈가 쭈~~~~ 욱
치즈 양도 많고 짭조름, 고소함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 아이들 입맛을 저격했나 봐요. 이미 하나는 다 파먹고 옆에 있는 치즈를 공략하고 있네요.
바삭한 튀김 안에 두툼한 고기와 육즙 좀 보세요~~
고기 자체에 간이 세게 되어있는 것 같진 않았는데 그래서 사장님이 허브솔트를 뿌려 먹으라고 하셨나 봐요.
처음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굉장히 부드럽고 담백했어요. 워낙 고기가 두툼하다 보니 입안이 꽉 차면서 허브솔트와 고기가 잘 어우지고 풍부한 육즙에 풍미가 더해져 그동안 맛보았던 돈까스와는 다른 차원의 맛이었습니다.
등심돈까스는 돈까스 소스에 찍어 먹어봤는데 튀김이 두껍지 않으면서 바삭하고 두툼한 고기에 양배추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돈까스에서 고기 잡내는 전혀 느낄 수 없었고 깨끗한 기름의 맛이 느껴졌어요.
맛도 맛이지만 250g 정도가 11,000원으로 퀄리티에 비해 정말 저렴하더라고요. 집 근처 돈까스 전문점에 가면 기본이 15,000원 전 후인데 비해 가성비가 훌륭한 돈까스라 생각됩니다.
이 돈까스 집은 포방터 돈까스 맛집 연돈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 우선 포방터처럼 일신시장 옆 골목에 위치하고 있고 돈까스 매니아들 사이에서 연돈과 가장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돈까스 집이라고 합니다.
남편이 연돈에 가보자고 했지만 기다릴 자신이 없어 못 갔는데 경복돈까스로 간접체험을 했네요. 연돈이 제주도로 이사 가서 아쉬운 분들은 부평 일신동 경복돈까스로 가시면 비슷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꼭 미리 전화하고 방문하세요.
희소식이 있습니다. 사장님 피셜 2월부터 인천시청 근처에 2호점 오픈 예정이고 처음엔 배달 위주로 하셨다가 점차 홀 운영도 한다고 하니 인천시청 주변에 거주하는 분들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즐기실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아침 댓바람부터 맛난 돈까스 먹고 온 후기였습니다.^^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 (마지막 주문은 8시 30분), 매주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 032-511-2630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일신동 108-4 1층 101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