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준비한 이벤트 중 두 번째, 바로 제주도 여행입니다.
남편과 저는 연애기간이 길었지만 집돌이와 집순이가 만나 여행은커녕 주말에도 각자 집에 붙어있었어요.
오죽했으면 친정엄마가 "너네는 놀러도 안 다니냐?"라고 물으셨으니 말 다했죠.
그러나 아이들을 낳고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걸 경험하게 해 주고 시간을 함께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몸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유아시기는 여행을 가도 기억을 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서로가 고생하는 건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고 합리화시키며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큰 아이도 초등학생이고 둘째도 형님반(5세에서 6세가 되면서 자기 이제 형님반이라고...)이 되었으니 방학을 이용해 다녀오리라 마음먹었어요. 마음만...
미리 예약 다 해 놓았는데 혹시라도 둘째가 아플까 봐 쉽게 예약하기 힘들더라고요.
'이번에 못 가게 되더라고 봄 방학이 있으니 그때 가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알아보던 중 남편과 제가 대화하는 걸 큰 아이가 듣더니 "우리 비행기 타고 놀러 가는 거야?" 하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침까지 흘려가며...)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어 급 일정을 잡고 여행 하루 전날 드디어 예약을 마쳤습니다.
여행 바로 전날이다 보니 가는 편 항공권 중 아시아나 항공 이벤트석이 특가로 나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후속 편에서...
자~ 이제 제주도로 떠나 봅시다!
숙소 기준은 온돌방을 우선으로 했고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가성비 좋은 곳으로 정하고 검색하다 발견한 곳!
바로 오션스위츠입니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카펫 깔린 바닥보다는 편하게 신발 벗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좋겠더라고요.
침대 가드를 설치해도 자다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온돌방에 침구를 깔고 자는 게 나을 것 같았는데 메인 룸에 더블침대, 싱글 침대가 있고 온돌방이 따로 있어 제 기준에 딱 맞았습니다.
가격은 호텔에서 바로 예약하면 더 비싸고 여행사이트 프로모션을 통해 예약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토, 일, 월요일 2박 3일 묵었고 투룸 패밀리 산전망 총 21만 5천 원에 예약했어요.
투룸 패밀리 온돌방 바다전망과 산전망 이미지 사진입니다.
실사를 같이 보실까요?
산전망 9층으로 배정되었는데 커튼을 열어보니 산은 너무 멀고 건물 옥상들이 많이 보였어요.
뭐 어차피 예약할 때부터 전망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우측 하단에 빨간색 체중계 보이세요?
호텔에 체중계가 있어서 응? 했는데 제 생각엔 아마 수화물 무게 체크에 도움되라고 있는 듯하네요.
여행은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쉬다가야 제 맛 아닙니까?
그래서 체중계 근처에도 안 갔지요.
옷장을 열어보니 금고가 있네요. 딱히 넣을 건 없었지만 아이들이 신기해했어요.
온돌방입니다.
장 안에 2인 침구가 있었는데 저희 가족 인원이 4명이라 2인 침구를 더 주셨어요.
덕분에 바닥에 넉넉히 깔고 아이들이 뒹굴뒹굴했습니다.
물은 기본 세 병이 있었고 저희는 부족할 것 같아 호텔 건물 1층에 있는 GS편의점에서 1리터 한 통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둘째 날 청소해 주시면서 타월이랑 물을 다시 채워주셨네요.
예전에 TV에서 중국, 베트남 등 호텔 청소하는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방송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웬만하면 커피포트나 식기류, 욕실 컵 등은 사용하지 않아요.
원래 남편 성격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걸 싫어하기도 했고요.
욕실에는 비데가 설치되어있고 헤어드라이기, 샤워캡, 면봉, 비누 등 각종 어메니티들이 갖추어져 있었어요.
호텔 1층에는 프런트, 판매샵과 테이블, GS편의점이 있습니다.
2층에는 연회장 및 식당이 있어서 조식을 먹었어요.
조식 시간은 7시부터 9시 반까지였고 8시 조금 지나갔더니 바닷가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만석이라 아쉽지만 사진만 찍고 다른 자리에 와서 먹었답니다.
저 앞에가 산책로인데 코스가 길더라고요.
기온은 많이 낮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했는데도 조깅하는 분들이 보였어요.
아이들 챙기고 먹는데 집중하느라 조식 뷔페 사진은 없네요.
조식 가격은 당일 구매 시 성인 기준 2만 4천 원, 소아 1만 5천 원이고 전일 예약 시 성인 1만 9천 원, 소아 1만 2천 원입니다.
환불은 안 되고 날짜 변경은 가능해요.
저희는 전 날 예약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가기 전 오션스위츠 조식이 맛있다는 글들이 많아서 기대했는데 원래 아침을 많이 먹지 않는 데다 식욕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엄청 좋다기보다 제 기준엔 "가격 대비 괜찮았다" 정도였습니다.
기억나는 메뉴는 성게 미역국, 보말죽, 김치찌개, 고등어구이, 소시지, 오믈렛, 계란 프라이, 샐러드, 요거트, 과일, 소불고기, 밑반찬, 여러 종류의 빵, 시리얼, 음료 등이 있습니다.
이제 배 부르게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제주여행을 해 볼까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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