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안동에 갔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뭘 먹을까 했는데 현지인이 이 감자탕 집을 추천해 주길래 고민 없이 청하감자탕집으로 고고~
외관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음식점이었어요.
식당 내부로 들어가니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아고 푸근하여라...
이곳저곳 "100% 국내산 냉장"이 붙어있네요.
하긴 요즘에 싼 가격에 냉동 수입육을 쓰는 곳이 많은 만큼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원래는 여러 메뉴가 있었는데 노부부가 운영하며 힘드셨는지 몇 개를 줄이고 주 종목에 집중하시는 것 같았어요.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 모습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감자가 많이 들어가서 감자탕인 줄 알았는데 저런 뜻이 있었네요.
등뼈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고 우거지와 시래기는 섬유질이 많아 대장활동도 원활하게 해 준다니 머릿속으로 자기합리화를 성립시키며 웰빙식품이니 많이 먹어도 되겠지라는 다짐을 해 봅니다.
밑반찬들이에요. 그냥 집 밥 느낌? 보통 집에서 메인 찌개류 있으면 김치 하나만 놓고 먹어도 밥 뚝딱이잖아요.
계란 프라이에 저 케첩이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던지...
고추가 제 입에 들어가 강제 화생방 훈련을 시켜줬어요.
국밥이나 뼈해장국에 깍두기를 빼놓을 수 없죠. 알맞게 익어서 맛있었어요.
메인 음식인 뼈해장국이 나왔습니다.
분명 뼈해장국을 시켰는데 이 탑은 무엇?
우와~~ 6천 원인데 국산 냉장 등뼈로 이 정도 양이면 정말 대박 아닌가요? 가성비 최고!
서울에서 해장국 한 그릇 먹으려면 절대 이 가격으로 이런 푸짐함을 느낄 수 없는데 사장님이 인심이 넘치시네요.
따끈하니 김이 서렸어요. 돼지 등뼈가 우거지를 살짝 덮 고있네요. (뼈해장국을 그릇에 안 담아 주셨나 봐요? 등뼈밖에 안 보여...)
이제 먹어 봅시다~
어우~ 실한 살 좀 보세요. 돼지의 잡내는 전혀 느낄 수 없고 고기도 얼마나 부드럽던지 잘 뜯어지고 입에서 녹네요.
조미료의 맛이 아닌 맑으면서도 깊고 얼큰한 국물 맛이 나더라고요. 평소 음식을 짜게 먹거나 조미료에 길들여진 분들이라면 약간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맛이지만 저는 오히려 담백하니 좋았어요.
우거지 양은 적당하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습니다.
고기 한 점 뜯어서 고추냉이 푼 간장소스에 촉촉 적셔 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감자탕 집은 고기에서 냄새나는 가게 제외하고 웬만하면 거의 제 입에 맞는데 청하감자탕의 뼈해장국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인 것 같아요.
냉동 수입육이 아니라 국내산 냉장 등뼈라 쓰여 있는 있는 문구를 보고 안심하고 더 맛있게 느껴지도록 한 건 사장님의 마케팅 중 일환이었던 걸까요? 어쨌든 맛나게 먹었네요.
노부부의 친절함과 푸짐한 인심이 좋은 기억으로 남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다음에 안동에 올 일이 있으면 다시 와야겠네요^^
주소 : 경북 안동시 태사길 10
전화 : 054-857-6164
시간 : 8시~21시
주차장은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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