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쯤 나름 이름 있는 미용실에 갔습니다.
자연갈색으로 하고 싶었을 뿐인데 제가 제대로 호갱님이었나 봐요.
탈색도 하고 자기네들끼리 이렇게 저렇게 하더라고요.
결과는?
개콘에 나오는 세바스찬 머리 색상에 한 번 놀라고 초보 보조직원이 손을 벌벌 떨면서 꼬부랑 머리로 만들어 놓은 거에 두 번 놀랐네요.
그 후로 머릿결도 많이 상하고 다시는 염색하고 싶지 않아서 원래 제 머리색으로 지냈습니다.
( 탈색모 기르고 자르느라 고생을...)
둘째를 낳고 새치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해서 동네 미용실에서 자연 갈색으로 염색을 했는데
샴푸를 몇 번 하니 물도 빠지고 금방 희끗희끗하더라고요.
그래서 두 달 정도 뒤에 셀프 염색용 푸딩 염색제 쇼콜라 브라운으로 전체 염색을 했습니다.
초보가 바르기도 쉽고 색상도 만족해서 전체 염색 후 뿌리 염색도 주기적으로 했죠.
원래 모발색이 까맣다 보니 새치보다 새로 자란 머리가 더 거슬리더라고요.
뿌리 염색을 자주 하다 너무 귀찮아져서 그냥 다시 검은 머리로 하고 새치는 부분 염색할 생각으로
검은색 염색약을 골랐어요.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뜯어서 열면
이렇게 나와요.
작은 상자 안 구성품은
장갑, 두르는 비닐, 귀마개, 트리트먼트, 설명서 이렇게 들어있어요.
플라스틱 뚜껑을 열면 염색제가 나옵니다.
두 가지를 통에 넣고
흔들흔들 ~ 섞어주세요.
꽉 잡고 하지 않으면 액체가 흐르니 조심히 쉐킷 쉐킷~
짠!
요렇게 푸딩 같은 질감으로 변신했네요.
비포 머리 상태입니다.
뿌리가 많이 자랐죠?
뿌리 염색을 계속하다 보니 아래쪽보다 위쪽이 더 밝아졌어요.
두피와 가까운 곳은 열에 의해 색상이 밝게 나올 수 있다고... 어디서 주워 들었네요.
염색을 하면서 기존 염색 모발에 덧입혀지다 보니 점점 밝아졌나 봐요.
머리 길이는 가슴 정도 됩니다.
이제부터 검은색으로 염색 시작해 볼까요?
갈색과는 다르게 검은색은 피부에 닿았다 하면 시커멓게 잘 안 지워져서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과정 사진은 없어요.
머리 길이가 길다 보니 검은색 전체 염색 참~ 힘들었습니다.
신문지도 깔고 얼굴에 크림도 바르고 조심한다고 했는데 팔이랑 목이랑 묻어서 며칠 지나 지워졌어요.
염색 후 사진입니다.
오우!
갈색 모발이었다가 갑자기 검은색으로 변하니 이 어색함...
머리 감을 때 물이 계속 빠져서 한참 헹궜는데 며칠 등 근육통 때문에 힘들었어요ㅠ,.ㅠ
물 빠짐은 염색하고 일주일 정도 있었고 냄새는 이틀 정도는 나요.
같이 온 트리트먼트랑 같이 해서 그런지 머릿결을 만져보면 염색 전과 크게 다른 건 못 느끼는데 검은 모발이 더 부스스해 보이는 것 같아요.
이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염색 후 큰 아이가 제 머리를 보더니 엄마 머리에서 파랑 빛이 나...
허거덕!
상자에 쓰여 있는 스모키 에쉬 탓인가요?
정말 검은 모발에서 파란빛이 도네요.
원색 참 안 어울리는 얼굴톤인데...
그래도 다행히 열흘 정도 지나면서 검은 물이 더 빠지고 파란빛도 같이 빠졌나 봐요.
파란빛은 잘 보이지 않고 중간중간 기존 갈색 모발이 나와서 그나마 자연스러워졌어요.
휴~다행
이상 내돈내산 이지엔 푸딩 염색약 스모키 딥블랙 셀프 전체 염색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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