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이 드디어 눈에 보이네요.
시댁에서 모임이 있어 모둠회를 가져가기 위해 노량진으로 왔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회를 먹기 위해 모임)
집에서 노량진으로 가는 길은 조금만 늦으면 차가 많이 밀려서 아침 일찍 나서야 해요.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갑니다. 고고~
남 1 문쪽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일성 수산이 활어-009~011까지 자리 잡고 있어요.
저희도 이렇게 숙성된 모둠회를 파는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후로 여기서만 떠다 먹습니다.
사장님 인심도 좋으시고 중요한 건 회가 신선하고 맛있어요.
이곳은 대형 생선만 취급하는데 물기를 쫙 빼고 숙성시키는 작업을 미리 하기 때문에 숙성회는 하루 전에 예약해야 조금 더 쫀득한 맛을 느낄 수가 있어요.
평일에는 괜찮지만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가져가기 힘들다네요.
그래서 저희도 전 날 미리 전화로 프리미엄 숙성회 모둠을 주문했더랬죠.
모둠회를 받아와서 김치냉장고에 두세 시간 넣어두었다가 먹으면 숙성된 회를 최상의 맛으로 맛볼 수 있다고 해요. 이건 사장님이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시면서 적당한 시간을 찾으셨다네요.
알려주신 대로 가져오자마자 김치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외식을 하면 정신이 없고 음식을 입으로 먹은 건지 코로 먹은 건지 헷갈리는데 이렇게 집에서 먹으면 저도 편하고 아이들도 평소대로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중요한 건 메인 요리의 참 맛을 느낄수 있죠.
가격은 접시당 95.000원이고 종류는 참돔, 연어, 방어, 우럭, 광어, 농어 등 프리미엄 모둠회 두 접시입니다.
지금 봐도 참으로 먹음직스럽네요. 같이 주신 유자 백김치랑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져요.
회 두께 좀 보세요. 두툼하죠? 큰 아이가 자기도 먹겠다고 해서 남편이 한 덩어리 줬는데 아이에게는 너무 컸는지 오물오물거리다 좀 잘라달라 하더라고요.
미식가 남편 왈 "방어는 고소하고 광어는 부드럽고 우럭이나 참돔은 오도독, 쫀득, 연어는 살살 녹고" 등 예찬을 하네요. 회는 이렇게 먹어야 제 맛이라며 회의 참 맛을 또 한 번 강조를... (그냥 좀 잡숴요)
저는 임신, 출산을 겪으며 입맛이 조금 변했는데 둘째를 낳고는 회가 전혀 당기지 않았어요. 그동안에도 먹긴 했지만 ' 와 정말 맛있다' 이런 생각은 안 들었는데 여러 번 먹다 보니 쫄깃한 맛도 느껴지고 예전보다는 많이 먹고 있습니다.
역시 마무~리는 매운탕이죠. 어머님이 끓여놓으신 매운탕을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저희 어머님이 음식을 깔끔하고 맛있게 잘하시기도 하지만 생선 비린내도 안 나고 살도 많이 붙어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희 부부도 오늘은 가볍게 와인이랑 같이 먹었어요.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형님이랑 얘기하며 왜 계속 박장대소를 했는지... 이것은 회가 맛있어서인가 와인 때문인가...
아무튼 맛있는 회 덕분에 즐거운 가족모임이 되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가족모임이나 연말 파티 메뉴로 숙성 모둠회 어떠세요? (이러니 무슨 광고 같지만 제 돈 아니 아니 아버님 돈으로 산 리얼 후기였습니다. 그리고 일성 수산이랑 관련 1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 강조하고 조용히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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